[산경투데이 = 박우진 기자]
국내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4일 발표한 기업경기전망지수(BSI)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망치는 79로 전분기(61) 대비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선(100)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제조업체들이 여전히 경기 악화를 체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BSI는 71로 가장 낮았다. 글로벌 공급망에 크게 의존하는 대기업들은 트럼프발 관세 전쟁과 같은 대외 정책 변화에 특히 민감해 경기 침체가 심각했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BSI도 각각 83과 79로 기준선에 미치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철강(59)과 자동차(74) 업종이 큰 타격을 받았다. 철강 산업은 저가 덤핑과 관세 인상 등으로 수요 부진이 지속되며 두 분기 연속 60 이하를 기록했다.
자동차 업종 역시 미국과 EU의 무역 장벽 강화와 중국과의 글로벌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도체 업종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대중국 수출 통제와 무역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전망치는 87로 떨어졌다. 내수 중심인 식음료 업종(80)도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고환율 부담으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화장품(97)과 의료정밀(100) 업종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한한령 해제로 중국 수출 회복 기대감이 커진 화장품 업종은 미국과 일본 수출 증가로 선방하고 있다.
의료정밀 업종은 중국의 내수 진작책에 힘입어 미용·의료 분야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
기업들의 투자 계획도 침체된 경기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목표를 설정한 기업이 47.4%로 가장 많았지만, 투자 계획을 하향 조정한 기업(36.6%)이 상향 조정한 기업(16%)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매출 전망도 암울하다. 응답 기업 중 39.7%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낮게 설정했으며, 특히 10% 이상 하락을 예상한 기업이 9.6%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관세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 가능성이 높은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투자와 성과를 협상 카드로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상공회의소 김현수 경제정책팀장은 “정부와 국회는 미국 연방정부와 긴밀한 외교 채널을 구축해 관세 협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내수와 투자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정책도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산경투데이 https://www.sankyung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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