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우려에 비트코인 8만5천달러 붕괴…가상화폐 전반 급락

[산경투데이 = 이하나 기자]

인플레이션 우려로 가상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급락하면서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8만5천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28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오전 11시 28분 기준 비트코인은 1개당 8만4천168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전날보다 3.68% 하락한 수치로, 하루 전 8만7천달러대에서 급격히 떨어진 것이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다른 주요 가상화폐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7.11% 하락했으며, 리플(XRP)과 솔라나(Solana)는 각각 7.53%와 6.94% 떨어졌다. 도지코인(Dogecoin) 역시 7% 하락하며 시장 전반에 걸쳐 약세를 보였다.

이번 가상화폐 시장의 급락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해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으나,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지수 상승률이 2.8%로 전문가 예상치보다 0.1%포인트 높았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을 자극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가 상승이 연내 2회 금리 인하 기대를 무너뜨리면 가상화폐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같은 날 발표된 2월 명목 개인소비지출이 시장 전망을 밑돌면서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진 것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가 맞물리면서 가상화폐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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