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해외 부동산 투자 경고…부실 우려 사업장 2.6조

 

 

 

 

[산경투데이 = 이하나 기자]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가운데 2조6,400억 원 규모의 사업장이 부실 우려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투자 손실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섰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총 55조8,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5,000억 원 줄었다.

투자 비중이 가장 큰 보험사들이 전체의 절반 이상인 30조4,000억 원(54.3%)을 차지했으며, 은행 12조 원(21.5%), 증권사 7조7,000억 원(13.8%)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 지역 투자가 전체의 61.1%(34조1,000억 원)로 가장 많았고, 유럽(19.4%), 아시아(6.8%), 기타 지역(12.7%) 순으로 나타났다. 만기 구조를 보면,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투자 규모는 12조 원으로 전체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실제 투자된 단일 사업장 기준으로는 총 34조3,000억 원 중 2조6,400억 원(7.71%)에서 기한이익상실(EOD, Event of Default)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EOD 발생 규모가 400억 원 증가하며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한이익상실은 원리금 미지급이나 담보 가치 하락 등으로 인해 대출금을 조기 회수해야 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하지만 금감원은 EOD가 곧바로 전액 손실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투자 조건 조정이나 만기 연장,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일정 부분 회수 가능하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최근 통화정책이 완화되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선 전후의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그리고 오피스 시장의 구조적 침체로 인해 해외 부동산 시장 회복은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유연근무 확대 등의 영향으로 오피스 공실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이어 "국내 금융회사의 오피스 투자자산 손실 가능성은 있지만, 전체 투자 규모가 크지 않고 자산건전성도 양호한 편이어서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조만간 해외 대체투자 관련 제도개선을 마무리하고, 금융회사가 충분한 투자 관리 역량을 갖춘 상태에서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출처 : 산경투데이 https://www.sankyung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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