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R&D 투자 6년 연속 증가…매출 대비 비중은 1% 미만

[산경투데이 = 박우진 기자]

국내 조선업계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최근 6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빅3’ 조선사는 친환경 선박과 미래 기술을 중심으로 R&D 역량을 키워가고 있지만, R&D 투자액이 매출 대비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1%를 넘지 못하는 등 구조적 한계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6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의 R&D 투자 규모는 2018년 2,005억 원에서 2023년 5,075억 원으로 약 2.5배 증가했다.

특히 2023년은 공식 통계가 집계되기도 전에 '빅3'의 투자액만으로 전년도 전체 실적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HD한국조선해양이 계열사를 포함해 전년 대비 13% 증가한 3,981억 원을 투자했으며, 삼성중공업은 832억 원(22.3% 증가), 한화오션은 666억 원(12.6% 감소)을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일회성 시스템 도입 비용이 제외되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세 업체 모두 친환경 기술과 고부가가치 선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소형모듈원전(SMR)을 활용한 원자력 추진선과 선박용 액화수소 탱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한화오션은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삼성중공업은 암모니아 추진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국제 인증을 획득하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업계 전체 R&D 비율은 2014년 1.69%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2023년에도 0.8%에 그쳤다. 국내 상위 1,000개 기업 평균인 3~4%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은 전통적으로 영업이익률이 낮고, 선주들이 기술 변화에 보수적인 경향이 있어 R&D 투자 확대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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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R&D 투자 6년 연속 증가…매출 대비 비중은 1% 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