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전용차로 마련하고 버스 운행 횟수 늘려도 효과는 미미
김포시의 직영화 계획도 부결..."철도 노선 건설·운영 계획 확정후 재논의가 바람직"
[산경투데이 = 김병관 기자]
한강신도시 양촌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총 23.67km를 자동무인운전으로 운영하는 김포골드라인은 하루 평균 7만여명의 승객이 이용한다. 두칸의 꼬마열차에 출퇴근 승객들이 몰리면 혼잡률 은 290%를 육박한다. 이렇다보니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하는 승객들도 심심찮게 발견되고 있다. 그야말로 '지옥철'이 따로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출근 시간 시내버스 운행 횟수를 늘리고, 버스전용차로까지 뚫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를 개선하고자 출근 시간대 시내버스 운행 횟수를 늘리고, 버스전용차로도 개통했지만 승객 분산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골드라인의 대안 교통수단인 70번 시내버스의 운행 소요 시간을 편도 기준 9분가량 단축하기 위해 김포시는 지난달 26일 서울 개화∼김포공항 2㎞ 구간에서 평일 출퇴근 시간대 버스전용차로를 개통했다.
김포시는 출근 시간대인 오전 6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버스 운행 횟수를 당초 41회에서 65회로 늘렸다. 대규모 아파트단지에서 바로 출발하는 노선을 신설하고 전용차로까지 설치했다.
하지만 버스전용차로 운영 전후로 평일 승객을 비교했을 때 5월 30일∼6월 1일 3일간 김포공항역 하차 인원(오전 7∼9시 기준)은 3만2153명으로, 전용차로 운영 전인 5월 23∼25일 3만3313명보다 고작 3.5% 줄어드는 데 그쳤다.
김포시는 골드라인 혼잡률 개선을 위해 지난 1월부터 70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혼잡시간대에는 70번 버스를 분리(A·B)해 집중 투입하는 등 ‘출근급행버스’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전동차 증차와 대안 교통수단 확대 투입 등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일 김포시는 대중교통기획단 첫 정기회의를 열고 골드라인 혼잡률 해소를 위한 대책과 관련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 여기에서 개화동로 버스전용차로 개통 및 골드라인 혼잡 완화를 위한 버스 수송 대책, 수요응답형버스(DRT) 추진현황, 2000번 노선 종점 단축, 김포골드라인 전동차 증차 조기투입 시행 등을 논의했다.
회의에서 골드라인 혼잡률 완화 대책과 관련해 버스가 48국도에 집중한 문제가 논의됐으며, 아라대교 버스전용차로 활용방안 및 인근지역으로의 통행량 분산 등에 관해서도 토의가 이뤄졌다.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배차시간 단축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개편안을 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김포시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직영화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시는 서울교통공사에 위탁 운영 중인 김포골드라인을 철도공단 설립 후 직영체제로 전환하려고 심의위원회를 열었다. 그러나 심의위원회에서 공단 설립 안건이 부결되면서 제동이 걸렸고, 논란만 키웠다.
심의위원회에 참석한 시의원, 공무원, 민간전문가들은 "한강 제2택지개발지구(콤팩트시티) 등 개발사업과 추가 철도 노선 건설·운영 계획이 확정된 이후 공단 설립을 재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그러나 철도 운영사 노조는 크게 반발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김포도시철도지부는 "김포시는 계속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김포골드라인에서 큰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민간 위탁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또 "김포시가 앞서 진행한 김포도시철도공단 설립 연구용역에서는 전반적으로 '타당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그런데 시는 경제적 타당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단 설립 안건을 부결시켰다"고 비판했다.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에 중앙정부도 불편해하기는 마찬가지다. 행정안전부는 지하철역 승강장의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분석 모델 개발에 돌입했다.
이 모델은 실시간 교통카드 승·하차 정보, 역별 지하철 출·도착 시간, 역별 승강장 면적을 토대로 실시간 승강장 체류 인원과 밀집도를 도출해 혼잡수준을 판단하는 알고리즘을 활용한다.
승강장 체류인원은 승차대기인원과 하차 후 승강장을 통해 승하차 게이트로 이동하는 인원을 합한 숫자다. 밀집도는 승강장 체류 인원을 승강장 면적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면적당 기준인원으로 나눠 산출한다. 이 수치에 따라 혼잡도를 1∼3단계(여유·보통·혼잡)로 구분한다.
지자체 뿐만 아니라 중앙정부까지 가세해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지만 현재까지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승객들의 숨통을 틔워줄 해결방안은 언제 나올지 수도권 시민들의 피로도는 점점 더 깊어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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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산경투데이(https://www.sankyungtoday.com)
[심층기획] 갖은 수단·방법 동원해도 숨막히는 김포골드라인 (sankyungtoday.com)
[심층기획] 갖은 수단·방법 동원해도 숨막히는 김포골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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