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투데이 = 이하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공략인 청년도약계좌의 은행별 금리가 공시됐다. 최고 금리는 연 6.5% 수준이지만 기본금리는 연 3.5%에 그쳤다.
청년의 자산 형성을 돕겠다는 취지이지만 실제 5년간 매월 70만원씩 납입한다고 해도 5000만원을 모을 수 있는 가입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을 포함한 11개 은행의 청년도약계좌 기본금리(3년 고정)은 3.5~4.5%였다.
소득 조건(총급여 2400만원 이하·종합소득 1600만원 이하·사업소득 1600만원 이하)에 따른 우대금리는 0.5%포인트, 은행별 우대금리의 경우 1.5~2.0%포인트로 책정했다.
기본금리와 소득·은행별 우대금리를 모두 합산해 금리가 가장 높은 은행은 IBK기업은행으로 6.5%였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최대 6%로 동일하다.
지역은행은 경남은행이 6.0%로 가장 높고 대구·부산은행 5.8%, 광주은행 5.7%, 전북은행 5.5% 순이다.
금융권에서는 청년도약계좌의 금리가 6% 수준은 돼야 도입 취지를 달성할 것으로 봤다. ‘5년간 최대 5000만원 적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품 금리가 연 5%대 중후반 수준은 돼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은행권에서 최대 연 5.5~6.5% 금리를 제시하면서 이 기준에 가까스로 턱걸이했지만 우대금리 비중이 커서 실제로 5000만원 적립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가입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대 시중은행의 경우 6% 금리로 매월 70만원을 적립한다고 했을 때 원금과 이자 합계는 4840만5000원이다. 여기에 정부 지원금 144만원을 더하면 4984만5000원으로 5000만원이 안된다.
만약 가입자 연봉이 2400만원을 초과해 소득에 따른 우대금리를 못 받을 경우 5년 후 적립액은 4787만7125원, 정부 지원금도 138만~126만원으로 뚝 떨어진다.
이것도 은행별 우대금리 조건을 모두 달성했을 경우다. 은행들은 우대금리 조건으로 급여이체, 카드 실적, 자동납부, 마케팅 동의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급여이체, 자동납부, 문자 수신동의, 리브모바일 가입 등 요건을 채워야 2.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급여이체, 신한카드 실적, 첫 거래, 만기 유지 등을 우대조건으로 내걸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기 고금리 적금 상품을 운영하는 데 역마진 우려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은행의 장기고객에 혜택이 돌아가게끔 우대금리 조건이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에 공시된 금리는 확정은 아니고 은행별 금리 비교와 여론을 반영해 오는 12일 최종 금리가 공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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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산경투데이(https://sankyungtoday.com)
https://sankyungtoday.com/news/view/1065572056348332
청년도약계좌 은행별 금리 윤곽...‘5년간 5000만원 적립’ 쉽지 않네
[산경투데이 = 이하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공략인 청년도약계좌의 은행별 금리가 공시됐다. 최고 금리는 연 6.5% 수준이지만 기본금리는 연 3.5%에 그쳤다. 청년의 자산 형성을 돕겠다는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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