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시외·고속버스 요금 일부 인상될 듯…20% 이내 할증률 검토

[산경투데이 = 한승수 기자]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운행하는 시외·고속버스의 심야시간대 요금이 일부 인상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5일 '여객자동차 운송사업 운임·요율 등 조정요령' 개정안을 오는 12일까지 행정예고한다고 밝혔다.

현재 심야시간대 운임할증률은 시간대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 사이 출발하는 버스는 10% 이내, 오전 2시부터 오전 4시 사이 출발하는 버스는 20%까지 할증할 수 있다.

하지만 개정안은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심야시간대'에 해당하는 6시간 동안 출발하는 모든 심야 시외·고속버스의 운임할증률을 최대 20%로 일괄 조정한다.

이에 따라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출발하는 심야 버스 요금은 현재보다 10%가량 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심야 고속버스 요금은 현재 최대 4만 4천원이지만, 인상이 확정되면 최대 4만 8천4백원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운임 조정은 지난해 8월 정부와 국민의힘이 협의한 '버스·터미널 서비스 안정화 방안'에 따른 조치다.

국토교통부는 감소 추세인 심야 버스 운행이 지속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심야 시외·고속버스 운행은 크게 줄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심야 시외·고속버스 운행은 7천868회(전체 운행의 5.2%)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2월 1만1천591회(전체 운행의 5.6%)에 비해 32.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시외·고속버스 운행이 26.7% 줄어든 것과 비교해 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이처럼 심야 승객이 줄면서 요금 수입이 줄어든 반면, 버스 교체(최대 연한 12년) 등에 따른 운영 비용이 늘어나면서 시외·고속버스 업계는 심야 운행을 축소해왔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번 운임 조정에 따라 승객 감소로 타격을 입은 버스·터미널 사업자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새벽 시간대 요금을 조금 더 내더라도 불편 없이 심야 버스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소비자단체들은 심야 버스 이용객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심야 버스 이용객은 대부분 저소득층이거나 여행객으로, 요금 인상은 이들의 이동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토교통부가 심야 버스 이용객 감소의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요금 인상만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토교통부는 앞으로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출처 : 산경투데이(https://www.sankyung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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