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3천억 원 확보로 채권 지급 재개…오뚜기 납품 정상화

[산경투데이 = 한승수 기자]

홈플러스가 3천억 원의 가용 현금으로 일반 상거래 채권 지급을 재개하면서 협력사들의 납품도 차츰 정상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시적으로 납품을 중단했던 오뚜기가 다시 납품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7일 홈플러스는 "전날 오후부터 일반 상거래 채권 지급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협력사들에게 납품 재개를 요청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뚜기는 이날 오후부터 납품을 재개하기로 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금융 조치 관련 협의가 완료됨에 따라 정상적으로 물품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협력사들은 여전히 홈플러스의 자금 집행 지속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른 식품업체 관계자는 "정상적인 대금 지급이 보장되어야 거래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홈플러스가 일반 상거래 채권 지급을 시작했지만, 전체 채권 중 일부만 지급 계획을 공개하면서 나머지 채권에 대한 지급 일정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앞서 법원이 지난 4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결정하면서 모든 채권 변제가 일시 중단된 바 있다. 이로 인해 오뚜기, 롯데웰푸드, 롯데칠성, 삼양식품, 동서식품, LG전자 등 주요 협력사들이 잇달아 납품을 중단했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현재 가용 현금이 3천90억 원이며, 이달 중 영업활동을 통해 약 3천억 원의 현금 유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일반 상거래 채권 지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생 절차 개시로 2조 원의 금융채무 상환이 유예된 만큼 영업을 통해 발생하는 현금으로 납품 대금 등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협력사와 임차인(테넌트), 하도급업체들은 구체적인 자금 집행 계획이 명확하지 않다며 불안을 표하고 있다. 홈플러스와 거래하는 납품업체는 1천800여 개, 테넌트는 8천 곳에 이른다.

한 협력사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매장 운영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만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금융권 자금 조달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자금 경색 우려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일반 상거래 채권 지급을 순차적으로 전액 변제할 예정"이라며 거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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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3천억 원 확보로 채권 지급 재개…오뚜기 납품 정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