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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신동국 회장, 한미약품 ‘그림자 경영’ 논란…전문경영인 체제 흔들리나

by 산경투데이 2025.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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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투데이 = 박우진 기자]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약품그룹 경영에 실질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조해온 기존 방침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미약품 및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기타비상무이사로 등기된 신 회장은 최근 서울 방이동 본사에 주 2회 출근하며 경영 전반에 대해 보고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제약업계 및 투자은행(IB)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 회장은 임종윤 전 대표가 사용하던 사무실을 집무실로 활용하며 원가, 인사, 매출 구조 등 주요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다.

이에 따라 그룹 내에서는 “사실상 오너 경영 아니냐”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한미약품그룹은 올해 초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공식화한 바 있다.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유족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각각 전문경영인으로 선임됐다.

당시 신 회장은 “오너 중심의 경영은 시대착오적”이라며 새로운 지배구조를 약속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선언과 달리 신 회장의 최근 행보는 시장 기대와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한미약품 블라인드 등 사내 익명 커뮤니티에는 신 회장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불만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한 고위 임원은 “지배구조 개편을 발표한 지 한 달 만에 특정 주주가 회사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는 건 명백한 구조적 문제”라고 꼬집었다.

법적으로 기타비상무이사는 비상근직으로, 공식 이사회 등을 통해 제한적으로 회사 보고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신 회장이 사실상 상근직처럼 행동하며 대표이사 권한을 침해하고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약 23.38%를 보유한 최대 개인주주지만, 전체 오너가 지분(모녀·형제 포함)은 30%를 웃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자 연합(송영숙·임주현 모녀, 신 회장, 라데팡스 파트너스)의 내부 지분 구조상 신 회장의 단독 지배력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현 상황이 더욱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더욱이 신 회장은 제약 산업 경험이 전무한 제조업체 한양정밀 출신으로, 제약산업 전문성과도 거리가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형제 측에서 모녀 측으로 입장을 바꾸고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주창했지만, 현재는 정작 본인이 직접 조직을 장악해가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시장 신뢰를 흔들 수 있는 행위”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고(故) 임성기 회장의 고향 및 고등학교 후배로, 한미그룹과 30년 가까운 인연을 맺어왔다. 경영권 분쟁 당시에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며 그룹 재편 과정에서 중심에 선 인물이다.

그룹 내부에서는 “회사와 협력하는 차원”이라는 해명이 나오지만, 일각에선 신 회장이 자신만의 조직을 구축하려 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선언한 당사자가 오히려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신 회장의 향후 역할과 그룹 내 전문경영인 체제의 존속 여부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출처 : 산경투데이 https://www.sankyungtoday.com

 

 

https://www.sankyung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53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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