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금융

한은, 기준금리 3.5% 동결...“인상기조 중단 아냐”

by 산경투데이 2023. 2. 23.
반응형

 

 

 

[산경투데이 = 이하나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흐름이 1년 6개월 만에 멈췄다. 경기 침체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지만 향후 긴축 속도나 환율과 물가 상황에 따라 언제라도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열려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3일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이창용 총재는 동결의 배경에 대해 “지난해 4월 이후 금통위 회의마다 기준금리를 인상하다가 이번에 동결한 것은 어느 때보다 높은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에는 경기 침체 관련 우려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은 수출 부진 등에 이미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0.4%)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까지 역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도 배당 증가에 힘입어 겨우 26억8000만달러(약 3조3822억원) 흑자를 냈지만 반도체 수출 급감 등으로 상품수지는 석 달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수출 감소,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90.2) 역시 1월(90.7)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부진한 수출을 대신해 성장을 이끌 민간소비조차 움츠러든다는 뜻이다.

다만 한은은 최종 금리수준이 현 3.50%에서 멈추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번 동결을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7명의 금통위원 가운데 5명은 당분간 기준금리 3.75%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물가 흐름이 현재의 전망에 부합하더라도 목표 수준을 웃도는 오름세가 연중 지속되는 것이므로 긴축기조를 상당기간 이어나가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1.25%포인트까지 벌어진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격차도 향후 추가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만약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3월과 5월 최소 두 차례 0.25%포인트씩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격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1.75%포인트 이상까지 벌어지게 된다. 그만큼 한국 경제는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화 절하(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국내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이어가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성장의 하방위험과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효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산경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출처 : 산경투데이(https://www.sankyungtoday.com)

 

 

한은, 기준금리 3.5% 동결...“인상기조 중단 아냐” (sankyungtoday.com)

 

한은, 기준금리 3.5% 동결...“인상기조 중단 아냐”

[산경투데이 = 이하나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흐름이 1년 6개월 만에 멈췄다. 경기 침체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지만 향후 긴축 속도나 환율과 물가 상황에

www.sankyungtoda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