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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기업] 제2의 스페이스X로 주목받는 로켓랩

by 산경투데이 2023.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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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투데이 = 박시수 우주산업 전문기자] 

지난 8월 23일 오후 7시 45분(현지시간), 로켓랩의 ‘일렉트론’ 발사체가 뉴질랜드의 전용 발사장에서 카펠라스페이스의 지구관측 위성을 싣고 40번째 임무에 나섰다. 

누적 40번의 발사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것도 중요한 성과이지만, 이번 발사가 눈길을 끌었던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일렉트론의 1단 추진체에 장착된 엔진 9기 중 1기가 과거 한번 발사에 쓰였던 재활용 엔진이었기 때문이다. 이 엔진은 2022년 5월 위성 투입 임무를 위해 발사된 일렉트론 로켓에 처음 장착되었다. 로켓랩은 이 1단 추진체를 헬리콥터를 이용해 고도 2km 공중에서 낚아채는 테스트를 했다. 로켓 재사용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이었다. 당시 낙하산을 편 채 지상에 떨어지는 1단 추진체를 헬리콥터로 포획하는데 성공했지만, 헬리콥터 조종사가 발사체에 이상을 감지해 곧바로 다시 바다로 풀어놓은 바 있다. 

이 엔진이 최근 일렉트론 미션에 다시 쓰여 문제없이 잘 작동함을 확인했다. 이번 발사는 본래 7월 30일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엔진 센서에서 이상 신호가 잡혀 연기되었고, 8월 6일에도 같은 이유로 발사가 미뤄졌다. 이에 로캣랩은 1단 추진체 전체를 방금 제작을 마친 새로운 추진체로 교체했다. 새 추진체는 본래 쓰려던 추진체와는 달리 재사용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었고, 엔진 중 1기가 작년 5월 발사에 쓰였던 엔진이다. 발사 임무를 차질 없이 수행하면서 추진체 재활용 작업에도 속도를 내기 위한 시도였다. 

“로켓 재사용으로 가는 마지막 단계”

로켓랩 일렉트론 로켓에 쓰이는 러더포드 엔진. / 로켓랩  출처 : 산경투데이(http://www.sankyungtoday.com)

 
 
피터 벡 로켓랩 CEO는 8월 8일 실적 발표에서 “엔진 재사용은 1단 추진체 전체를 재사용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들 중 하나”라며 이 성과를 기반으로 1단 전체 재사용 일정을 잡아 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로켓랩은 45번째 발사 때 추진체 재사용을 위한 진전된 기술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컨퍼런스 콜 때에는 연말쯤 1단 엔진 재사용을 시도할 것이라 밝혔으나, 예정보다 빠른 8월 23일 발사에 엔진 재활용을 시도해 성공을 거두었다. 

로켓랩이 안정적 발사체 재활용 기술을 확보하면 현재 유일하게 로켓을 재사용하는 스페이스X의 가장 강력한 도전자가 될 수 있다. 스페이스X는 팰컨9 로켓을 재사용, 지구 저궤도(LEO)에 화물 1kg을 올리는 비용을 2,200달러 수준으로 낮추며 시장을 장악했다. 

로켓랩은 스페이스X와는 다른 방식으로 재활용에 도전한다. 스페이스X는 엔진을 역추진해 수직으로 착륙장에 내려앉는 방식이지만, 일렉트론 발사체는 높이 18m, 지름 1.2m의 소형 로켓이라 역추진 엔진이나 연료를 실을 공간을 마련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발사 후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1단 추진체를 헬리콥터로 낚아채는 기술을 시도해 지난해 5월 부분적 성공을 거두었으나, 결국 경제적 기술적 이유로 바다에 떨어뜨린 후 회수하는 방식으로 최종 결정했다. 

로켓랩은 발사체 소재로 탄소섬유를 활용하고, 3D 프린팅 방식으로 엔진 등 주요 부품을 생산하는가 하면 전체 부품 수를 1천개 수준으로 줄이는 등 발사체 생산 비용 절감에 성공했다. 뉴질랜드와 미국 버지니아주에 자체 발사장도 갖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7년부터 소형 위성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낮은 원가와 검증된 발사 능력 등을 가진 신뢰할만한 우주기업이라는 평가다. 

“스페이스X, 로켓랩 신뢰할 수 있는 운영 입증”

발사대에 기립해 있는 로켓랩 발사체. / 로켓랩 출처 : 산경투데이(http://www.sankyungtoday.com)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발표한 투자보고서에서 “몇 년 전부터 여러 우주발사체 기업들이 등장했으나, 스페이스X와 로켓랩 두 회사만 일관되고 신뢰할 수 있는 운영을 입증했다”라고 평가했다.

로켓랩은 우주에 관심 많은 ‘우주 오타쿠’ 성향의 경영자가 발사체 비용과 구조 등에 있어 혁신을 추구하며 시장에 변화를 일으켰다는 점에서 스페이스X의 일런 머스크와 비교되기도 한다. 피터 벡 CEO는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로켓 개발의 꿈을 키웠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취업해 산업 현장에서 소재와 가공 기술 등을 익혔다. 결국 2006년 서른 살에 로켓랩을 창업해 2009년 ‘아테아-1’ 로켓 발사에 성공하며 남반구 기업 최초로 우주에 진입했고, 일렉트론 발사체를 앞세워 2017년 상업 서비스에도 나섰다. 2021년엔 SPAC 방식으로 미국 나스닥에도 상장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로켓랩은 중형 발사체 ‘뉴트론’ 개발에도 나섰다. 40m 길이에 8톤 무게의 페이로드를 우주에 올릴 수 있다. 재사용을 하지 않을 경우 13톤까지 실을 수 있다. 수십 개의 군집 위성을 쏘거나 달이나 화성 등 심우주에 화물을 수송하는데 쓰일 수 있다. 뉴트론은 스페이스X의 팰컨 9과 비슷한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67m 길이에 13톤의 위성을 보낼 수 있는 팰컨 9보다는 조금 작다. 

로켓랩은 지난 6월 준궤도 전용 극초음속 테스트 발사체 ‘HASTE (Hysonic Accelerator Suborbital Test Electron)’ 발사에도 성공했다. 성능이 검증된 일렉트론 로켓을 기반으로 개발, 700kg 정도의 페이로드를 나를 수 있다. 자체 발사장을 활용, 신속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음을 내세운다. 특히 국방 분야에서 많은 수요가 있으리란 기대다. 

로켓랩은 검증된 발사 역량과 낮은 비용을 앞세워 소형 발사체 시장을 잠식, 스페이스X의 빈틈을 채워가며 로켓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우주 산업에 혁신을 일으키며 시장에 안착한 또 하나의 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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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산경투데이(http://www.sankyung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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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기업] 제2의 스페이스X로 주목받는 로켓랩

[산경투데이 = 박시수 우주산업 전문기자] 지난 8월 23일 오후 7시 45분(현지시간), 로켓랩의 ‘일렉트론’ 발사체가 뉴질랜드의 전용 발사장에서 카펠라스페이스의 지구관측 위성을 싣고 40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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