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투데이 = 이준영 기자]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건설이 진행 중인 가운데, 설악산국립공원을 관통하는 백담2터널 공사로 인해 지하수 대량 유출과 청정 하천 오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국터널환경학회는 31일 발표를 통해 "백담2터널 공사로 인해 많은 양의 지하수가 유출되고 있으며, 경사갱 인근 북천 상류가 오염되고 있으나 이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정부 기관이 없다"고 지적했다.
백담2터널은 총길이 14.022㎞로 설악산과 백두대간을 관통하며, 현재 본선 터널을 뚫기 위해 경사갱 굴착 공사가 진행 중이다.
경사갱은 본선 터널과 외부 지표면을 연결해 화재나 비상시 사람이나 차량이 이동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보조터널로, 이 굴착 과정에서 지하수 유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한국터널환경학회는 비용 절감과 공사 기간 단축을 이유로 지하수 유출을 막을 차수 공법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찬우 한국터널환경학회장은 "국가철도공단과 환경부가 지하수 유출량이 하루에 1m당 0.7t을 넘으면 차수 공사를 하기로 협의했으나, 현재 눈으로 보아도 이 기준을 초과하는 지하수가 유출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터널을 더 깊이 파고들어 갈수록 더 많은 물이 새어나오며, 이는 북천 상류의 물줄기 고갈과 도적폭포 수계의 생태계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소백산국립공원을 관통한 죽령터널 사례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했으며, 계곡물 고갈 및 황폐화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
또한, 이 학회장은 시공사에서 지하수 유출량을 수기로 기록하고 있어 임의 조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제3의 기관에 의한 모니터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환경부를 통해 여러 차례 관계자들과 만나 모니터링 협의체를 구성했으나, 아직 모니터링이 시작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공사 중 발생하는 폐수가 충분히 정화되지 않고 무단 방류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 학회장은 "폐수를 철저히 정화해 방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웅덩이에 모아둔 후 그대로 방류해 북천 상류가 오염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철도공단은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따라 경사갱에 차수공법을 적용하고 있으며, 지하수 모니터링은 지난해 6월부터 사후환경영향평가 용역을 통해 시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폐수는 폐수처리시설을 통해 정화해 방류하고 있다"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학회장은 "차수 공법이 제대로 시행됐다면 현재처럼 기준치를 초과하는 지하수 유출이 발생할 수 없다"며, "실제 모니터링은 환경부 협의 이후 아직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출처 : 산경투데이(https://www.sankyungtoday.com)
춘천∼속초 철도 백담2터널 공사, 지하수 유출과 하천 오염 논란 < 시사 < 기사본문 - 산경투데이 (sankyungtoday.com)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업부·KOTRA, 인도·사우디 모빌리티 공급망 진출전략 웨비나 개최 (2) | 2024.06.02 |
---|---|
정부, 종부세 폐지 검토…세제 전반 개편 추진 (2) | 2024.06.01 |
지난해 국가채무 1092조 돌파…세입·세출 오류 10조 4천억원 (2) | 2024.05.30 |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 동해로 발사… 한반도 긴장 고조 (1) | 2024.05.30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대통령과의 통화, 해병대 수사 외압과 무관" (2) | 2024.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