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내년에도 기업 신용등급 하락세 지속'…롯데·SK 우선 점검 대상

 

 

 

 

[산경투데이 = 이준영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 기조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롯데그룹과 SK그룹이 신용평가사의 우선 점검 대상으로 지목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의 김용건 평가총괄본부장은 19일 열린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의 공동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도 국내 비금융기업의 신용 전망을 발표했다.

김 본부장은 “경제 불확실성과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기업 실적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올해 한신평이 집계한 기업 회사채 신용등급 조정 현황에 따르면, 상향은 6건, 하향은 12건으로 등급 상하향 비율(Up/Down Ratio)은 0.5배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0.7배 대비 감소한 수치로, 기업들의 신용도 약화가 뚜렷했다.

김 본부장은 석유화학, 이차전지, 철강, 건설 등 여러 산업군에서 글로벌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등으로 신용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석유화학과 이차전지 부문은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수익성 저하와 성과 지연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석유화학, 건설, 유통, 게임 업종은 비우호적인 산업 전망과 신용등급 하향 압력을 동시에 받고 있다”며 “해당 업종 기업들에 대한 신용등급 검토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롯데그룹과 SK그룹은 그룹 차원의 재무 부담 증가와 사업 부진으로 인해 주요 모니터링 대상으로 꼽혔다.

김 본부장은 “롯데그룹은 매출의 80%가 유통, 석유화학, 건설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업에 치중되어 있으며, SK그룹은 이차전지 사업에서 대규모 투자와 성과 지연으로 인해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두 그룹의 강점으로 롯데의 자산 가치와 SK의 사업 경쟁력을 언급하며 “장기적인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내부적 노력과 재무 관리로 문제를 완화할 여지는 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의 션 황 연구원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가능성과 공화당의 의회 장악이 한국 기업 신용도에 추가적인 리스크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지원법의 폐지 가능성은 낮지만, 보조금 예산 집행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며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같은 배터리 기업들은 IRA 혜택 감소 시 신용도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션 황 연구원은 “반도체 기업들은 배터리 업계에 비해 미국 내 설비 비중이 낮고 재무적 유연성이 높아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덧붙였다.

내년에도 경제 및 정책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신용 위험 관리와 대응 전략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출처 : 산경투데이 https://www.sankyung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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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내년에도 기업 신용등급 하락세 지속'…롯데·SK 우선 점검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