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한국천문연구원 공동 개발 '스피어엑스', 발사 성공

[산경투데이 = 박우진 기자]

NASA(미국 항공우주국)와 한국천문연구원이 공동 개발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SPHEREx)'가 우주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현지시간 10일 오후 11시 10분(한국시간 12일 낮 12시 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스피어엑스를 싣고 발사됐다.

이후 약 42분 뒤인 낮 12시 52분경, 스피어엑스는 로켓에서 분리되어 고도 650km의 태양동기궤도에 진입했다. 오후 1시 30분에는 NASA의 근우주 네트워크인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하며 정상적인 작동을 확인했다.

스피어엑스는 적외선 관측이 가능한 우주망원경으로, 전천(全天)을 102가지 색으로 분석하여 세계 최초의 적외선 3차원 우주 지도를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망원경은 한 번에 넓은 영역을 관측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 2년 6개월간 총 4차례에 걸쳐 우주 지도를 제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주 형성과 진화의 비밀을 밝히고, 생명체 탐색 연구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NASA의 중형 탐사 임무로,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캘텍)이 주관했으며 한국천문연구원이 해외 기관 중 유일하게 개발에 참여했다.

스피어엑스는 발사 후 약 37일 동안 초기 운영 단계를 거치며 시험 가동을 수행하고, 이 과정에서 첫 시험 관측을 진행한다.

또한, 정밀한 자세 제어, 자체 냉각 시스템을 통해 망원경의 운영 온도를 영하 210도 이하로 유지하며 광학, 분광 성능 시험도 병행할 예정이다.

정식 관측이 시작되면 스피어엑스는 25개월 동안 임무를 수행한다. 지구 극궤도를 98분 주기로 하루 14.5회 공전하며, 총 600회 이상의 우주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발사는 NASA가 처음으로 중·소형 임무를 함께 진행하는 '승차 공유'(라이드셰어)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스피어엑스와 함께 태양풍을 관측하는 NASA의 소형 탐사 위성 '펀치(PUNCH)' 2기도 동반 발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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