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투데이 = 박우진 기자]
국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 은행들이 본사로 대규모 배당금을 송금하면서 국부 유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SC제일은행·한국씨티은행이 올해 총 7천880억 원의 배당을 결정한 가운데, 높은 배당 성향과 사회 공헌 활동 부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SC제일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2천320억 원 규모의 결산 배당을 의결했다. 이는 전년 대비 7.2% 감소했지만, 배당 성향은 약 70%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역시 5천560억 원의 배당을 결정했으며, 이는 추정 순이익(3천119억 원)의 178%에 달한다. 두 은행의 배당 성향은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의 평균 배당 성향(약 30%)보다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배당금은 지분 구조상 모두 본사로 송금된다.
SC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 그룹이, 한국씨티은행은 미국 씨티그룹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해외로 유출되는 반면, 국내 사회공헌 활동에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2023년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사회공헌비 지출은 각각 162억 원과 227억 원으로, 순이익 대비 비율은 각각 3.84%, 6.70%였다.
이는 국내 주요 은행들의 사회공헌 비율(7.58~10.48%)보다 낮고, 일부 지방은행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부산은행(549억 원), 대구은행(357억 원), 경남은행(333억 원) 등의 사회공헌 지출액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서민 금융 지원 측면에서도 외국계 은행의 기여는 미미하다.
SC제일은행의 사회책임 금융(새희망홀씨, 햇살론15, 햇살론유스, 햇살론뱅크) 공급액은 853억 원으로, 국내 시중은행 중 최저 수준이다. 한국씨티은행은 2021년 소비자금융 부문 철수 이후 해당 지원을 아예 중단한 상태다.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배당 결정이 자본 건전성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이뤄졌으며, 국내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충분한 손실 흡수력과 자본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금융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씨티은행 측도 "기업금융 부문에 집중하는 전략적 재편으로 자산 건전성이 개선됐으며, 배당 이후에도 안정적인 유동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외국계 은행들의 이익이 대부분 해외 본사로 유출되고, 국내 금융시장과의 괴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 당국과 업계는 외국계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국내 경제 기여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출처 : 산경투데이 https://www.sankyungtoday.com
https://www.sankyung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51472
외국계 은행, 고배당 논란…국부 유출·사회공헌 부족 지적
[산경투데이 = 박우진 기자]국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 은행들이 본사로 대규모 배당금을 송금하면서 국부 유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SC제일은행·한국씨티은행이 올해 총 7천880억 원의 배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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