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투데이 = 이하나 기자]
홈플러스의 단기자금조달 수단인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 발행이 작년 말부터 급증하며 회생신청 직전인 지난달에는 최근 2년간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강등을 인지한 상태에서 단기채권을 발행했는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미리 인지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ABSTB 발행액은 지난달 1518억원으로 최근 2년간 월별 기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ABSTB 발행액은 3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으며 이어 지난달 정점을 찍었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ABSTB 발행을 단독 주관했으며 CP와 전자단기사채 발행은 BNK투자증권, 한양증권 등도 참여했다.
금융당국은 신영증권과 홈플러스,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단기채권을 발행했는지에 대한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3일 신영증권과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사에 대한 검사를 시작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5일 신용등급 하락 예비평정을 받은 직후 820억원 규모의 ABSTB를 발행해 논란을 빚었다. 이후 지난달 28일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강등된 뒤 이달 4일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시장에서는 홈플러스가 지난해 연말부터 단기채권 발행을 확대한 배경에 대해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미리 인지하고 회생 신청을 계획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홈플러스는 3년 전부터 신용등급이 계속 떨어졌기 때문에 적자가 더 누적되는 등 재무 상황이 악화하면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신호를 시장 관행상 사전에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인지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인영 의원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채권 발행을 요청했거나 실행했다면 이는 투자자 기만행위로 금융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뿐만 아니라, 홈플러스 카드매입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만큼 MBK와 홈플러스가 사전에 재고를 확보하며 기업회생을 준비한 정황이 있다면 이에 대한 진상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홈플러스의 주주사인 MBK파트너스는 김병주 회장의 사재 출연을 발표하며 “ABSTB 관련 채권자들과의 협의를 원만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산경투데이 https://www.sankyungtoday.com
신용등급 강등 사전 인지했나...홈플, 작년 말부터 유동화증권 발행 급증 < 증권 < 금융 < 기사본문 - 산경투데이
신용등급 강등 사전 인지했나...홈플, 작년 말부터 유동화증권 발행 급증
[산경투데이 = 이하나 기자]홈플러스의 단기자금조달 수단인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 발행이 작년 말부터 급증하며 회생신청 직전인 지난달에는 최근 2년간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www.sankyungtoday.com
'금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금융, 경영실태 3등급 강등…동양·ABL생명 인수에 영향 미칠까? (0) | 2025.03.17 |
---|---|
보험업계, 주총 시즌 돌입…내부통제 강화·경영진 개편 본격화 (1) | 2025.03.17 |
외국계 은행, 고배당 논란…국부 유출·사회공헌 부족 지적 (0) | 2025.03.16 |
메리츠, 홈플러스 법정관리로 1조 대출 회수 딜레마 (0) | 2025.03.16 |
삼성전자, 외국인 8개월째 순매도…HBM 불확실성에 목표가 하향 (1) | 2025.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