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투데이 = 이준영 기자]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국내 산업계 전반이 '퍼펙트 스톰'에 휘말렸다. 대응책을 놓고 고심 중이지만 뾰족한 해법이 없어 기업들의 혼란은 점점 커지고 있다.
상황을 더욱 엄중하게 만드는 것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의 단호한 태도다.
그는 관세 연기나 유예는 없다고 못 박으며 협상의 여지를 닫았다.
이에 국내 대기업들은 비상 대응 회의를 연일 개최하며 글로벌 생산 거점 재조정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러나 관세 충격을 온전히 피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10개 생산 거점을 활용해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최근 AI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관세에 따라 얼로케이션을 조정할 것”이라며 탄력적인 생산 조정을 검토 중임을 밝혔다.
베트남에서 주로 생산되는 스마트폰의 경우, 높은 관세 부과 시 브라질 등 다른 국가로 생산을 이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타격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미국 조지아주에 준공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조기 안정화가 핵심 대응 전략이다.
또한 판매 가격 인상보다는 비용 절감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두 달간 가격 동결을 선언했지만, 장기적으로는 가격 인상 압박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역시 전사 차원의 태스크포스를 운영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조주완 CEO는 “관세가 멕시코까지 확대되면 테네시 공장을 활용해 냉장고, 오븐 등을 미국 내에서 전량 생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혼란에 휩싸인 가운데 정부 역시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무역대표부(USTR)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 등과 면담하며 상호관세 문제에 대한 협의를 본격화한다.
정 본부장은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등 주요 품목에 부과되는 관세가 수출 기업의 미국 내 활동에 큰 제약이 될 수 있다”며 “미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우리 산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중소·중견기업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운영 중인 '관세 대응 119' 상담 창구에는 지난 2월 이후 무려 1,700건이 넘는 상담이 접수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직후인 4월 초에는 하루 200건 이상으로 문의가 폭증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대부분의 상담이 관세 관련 내용에 집중되고 있으며, 중소기업들의 대응 여력이 크지 않아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이번 관세 조치는 아직 실현 여부가 유동적이라는 점에서 업계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산업계의 긴장감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https://www.sankyung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52190
트럼프發 관세폭탄에 국내 산업 ‘비상’…대기업·정부 총력 대응 나서
[산경투데이 = 이준영 기자]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국내 산업계 전반이 '퍼펙트 스톰'에 휘말렸다. 대응책을 놓고 고심 중이지만 뾰족한 해법이 없어 기
www.sankyungtoday.com
'산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6.6조원…예상 뛰어넘은 ‘깜짝 실적’ (1) | 2025.04.08 |
---|---|
현대제철 노조, 총파업 잠정 유보…7개월 만에 임단협 재개 (1) | 2025.04.07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지분 0.1% 매각 공시…개인 채무 상환 목적 (0) | 2025.04.07 |
전기차 수요 둔화 속 배터리 3사, 美 현지화·기술 경쟁 가속 (0) | 2025.04.07 |
현대제철, 총파업 앞두고 노조에 교섭 재개 요청…성과급 규모가 관건 (0) | 2025.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