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챗GPT에 ‘메모리 기능’ 도입…“개인 맞춤형 AI 시대 연다”

[산경투데이 = 이준영 기자]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가 자사 챗봇 서비스 챗GPT에 ‘메모리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 기능은 이용자와의 이전 대화를 기억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자연스럽고 개인화된 응답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10일(현지시간) 오픈AI는 공식 발표를 통해 “챗GPT가 이제 이용자의 선호, 대화 스타일, 자주 묻는 질문 등을 기억해 반복 설명 없이도 일관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에도 이용자가 명시적으로 정보를 ‘기억해달라’고 요청하는 방식의 메모리 기능이 있었지만, 이번 업데이트는 AI가 대화 맥락을 스스로 인식하고 저장해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챗GPT의 메모리 기능이 대폭 향상됐다”며 “이제 AI가 과거의 모든 대화를 바탕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도 매우 기대되는 기능이며, AI가 점차 이용자 개개인을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픈AI는 개인정보 관련 우려를 의식해 사용자가 메모리 기능을 비활성화할 수 있도록 설정 메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저장된 메모리 항목은 사용자 판단에 따라 삭제 가능하며, 임시 대화 모드에서는 어떠한 정보도 저장되지 않는다.

이번 기능은 챗GPT 유료 구독 서비스인 ‘플러스’와 기업용 ‘프로’ 사용자에게 먼저 적용되며, 무료 이용자에 대한 제공 일정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또 유럽연합(EU)과 영국 등은 지역 규제 검토를 이유로 출시 시점이 다소 미뤄질 수 있다.

오픈AI는 “이번 메모리 기능은 단순한 챗봇을 넘어 개인 비서형 AI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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