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이틀 연속 상승…기술주 급등·미중 갈등 완화 기대

[산경투데이 = 이하나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화적인 발언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등 주요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급등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기차 대표주자인 테슬라는 5.37% 오른 250.74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4.6% 상승에 이어 이틀간 약 10% 급등한 것이다.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해 매출과 순익이 각각 9%, 71%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심리는 강세로 돌아섰다.

애플과 메타(페이스북 모회사)도 각각 2.43%, 4.0% 올랐다. 유럽연합(EU)으로부터 디지털시장법(DMA) 위반 혐의로 각각 5억 유로, 2억 유로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지만, 시장은 해당 리스크보다 기술주의 반등에 주목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의 강자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 제한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3.86% 상승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2.48% 오르며 장을 마쳤다. 최근 오픈AI가 “구글 같은 대형 IT 기업에 시장에서 배제될 수 있다”고 발언한 점도 반독점 이슈에 대한 경계심을 부각시켰지만 주가는 오히려 상승 흐름을 탔다.

아마존 역시 4.58%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최대 145%의 고율 관세에 대한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며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백악관은 이날 “관세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반도체 업종도 일제히 올랐다. 브로드컴(+4.32%), AMD(+4.79%), TSMC(+4.23%), 퀄컴(+1.24%) 등 주요 종목이 강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96% 급등, 전일 상승률(2.16%)을 크게 웃돌았다.

이번 기술주 랠리는 정치적 리스크가 일시 완화된 데 따른 투자심리 개선이 배경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정책을 둘러싼 발언 수위를 낮추며, “파월 의장을 해임할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다”고 밝혀 연준 독립성 논란도 다소 진정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기술주에 대한 매수세가 강화되겠지만, 실적 둔화와 규제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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