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투데이 = 이준영 기자]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오너 2세 중심의 경영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삼진제약, 안국약품, 셀트리온 등은 최근 오너 일가 2세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변화에 나섰다.
삼진제약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용주 대표의 재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으며, 이에 따라 최지현·조규석 사장이 공동경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진제약은 항암제를 중심으로 신약 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개방형 혁신 전략을 통해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안국약품은 지난해 11월 오너 2세인 어진 부회장이 경영을 맡으며 기존 원덕권 단독 대표 체제에서 어진 부회장과 박인철 대표의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어진 부회장은 미래 신사업 확장에 집중하며, ‘안국약품 2030 뉴비전’의 일환으로 B2C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서정진 회장의 장남 서진석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2세 승계가 본격화됐다. 연구원 출신인 서 대표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주도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고,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통합법인의 대표이사로서 신약 개발과 글로벌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오너 중심의 경영 체제가 지속되면서 오너 리스크로 인한 기업 불안정성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에서 사법 리스크, 경영권 분쟁 등으로 기업 이미지와 실적이 흔들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바이오 소재 기업 아미코젠은 창업주 신용철 회장을 임시주총을 통해 사내이사에서 해임했다. 신 회장이 50억 원대 사기 혐의로 피소된 것이 주주 신뢰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
신풍제약의 장원준 전 대표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관련 내부 정보를 이용해 수백억 원대 손실을 회피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장 전 대표 등이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검찰에 고발 조치를 취했다.
경영권 분쟁도 오너 리스크의 대표적인 사례다. 한미약품그룹은 창업주 일가가 상속세 문제로 경영권 다툼을 벌이며 1년간 기업 내홍을 겪었다. 결국 송영숙 회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분쟁이 마무리됐지만, 그 과정에서 주가는 급락하고 실적이 부진했다.
국내 염모제 시장을 선도하는 동성제약은 최근 200억 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그러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갚기 위해 또 다른 부채를 발행하는 ‘돌려막기’식 자금 조달 구조가 반복되며,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성제약의 매출은 지난 5년간 정체되었으며,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부채비율도 2020년 말 128%에서 2024년 9월 228%까지 급등하며 재무 건전성이 악화됐다. 특히 유동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져 단기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동성제약은 오너 3세인 나원균 부사장을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나 대표는 신사업 확장과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실적 반등을 이루겠다고 밝혔지만, 당장의 유동성 문제 해결이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오너 경영 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머크는 전문경영인을 선임해 독자적으로 경영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주주의 감독을 받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다만, 전문경영인 체제가 오너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해법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너 경영이냐, 전문경영이냐보다 윤리 경영 의지가 중요하다”며 기업 차원의 윤리 경영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제약·바이오 기업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요구가 증가할 것”이라며, 기업 내부에 윤리 경영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출처 : 산경투데이 https://www.sankyungtoday.com
제약·바이오 업계, 오너 2세 승계 가속…경영 리스크 경고등 < 산업 < 기사본문 - 산경투데이
제약·바이오 업계, 오너 2세 승계 가속…경영 리스크 경고등
[산경투데이 = 이준영 기자]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오너 2세 중심의 경영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삼진제약, 안국약품, 셀트리온 등은 최근 오너 일가 2세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www.sankyungtoday.com
'산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롯데렌탈, 2,120억원 유상증자…중고차 사업 확장·재무 개선 목표 (0) | 2025.03.03 |
---|---|
금호아시아나, 대기업집단 지정 해제… 재계 순위 100위 밖으로 (0) | 2025.03.03 |
영풍그룹, 실적 악화 속 고려아연 인수 추진…무리한 시도? (1) | 2025.03.01 |
한국 기업, 중국 유통 강자 ‘팡둥라이’와 협력…수출 확대 나선다 (1) | 2025.02.28 |
KCC, 서울리빙디자인페어 ‘1000 프로젝트’…친환경 페인트 지원 (0) | 2025.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