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경투데이 = 박우진 기자]
지난 2021년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주거복지사업부에서 근무하던 이모 부장을 매입임대 관련 비리 사업으로 직위해제했다. 이 부장은 브로커들을 통해 건설사의 미분양 오피스텔을 매입하면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LH 감사를 받았다. LH의 한 관계자는 "LH 매입임대사업 담당자들은 민간 업체들로부터 원활히 매입을 진행해주는 명목으로 지속적으로 수수료를 챙겨왔다"고 전했다. 주택 매입시 감정평가 업체에 의뢰해 주택가격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건설업체들은 LH의 매입을 담당하는 관리자들을 매수하려 한다는 것이다.
LH는 다세대 주택만을 매입 대상으로 했지만 5년 전부터는 오피스텔을 매입하게 되면서 미분양 오피스텔을 매입하기 시작했고, 이는 브로커들에게는 큰 먹잇감이 될 수 있다. 한 업계 내부자는 "LH와 연결된 브로커들이 나서서 오피스텔 시공사, 시행사 측에 접근해 분양대행사들에게 제공했던 수수료를 브로커들과 LH에게 제공할 경우 손쉽게 미분양 호실들을 일시에 털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LH의 매입임대비리는 조직적이고 그 범위가 방대했지만 LH는 당시 해당 부장 한명만 파면시키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당시 언론에서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지만 LH는 제대로 조사를 하지 않았다.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외면한 것이었다.
그리고 불과 1년 반만에 또 다시 LH가 매입한 미분양 아파트를 고가에 매입해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주무부처인 국토부 원희룡 장관은 "내 돈이면 이 가격에 샀을까"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LH 사장에게 매입 임대사업 전반에 대한 감찰 조사를 지시했다.

LH는 지난달 서울 강북구 아파트 36세대를 매입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7차례나 청약에 나섰지만 절반이 넘게 미분양으로 남아 있었다. 때문에 시행사는 아파트 값을 15% 할인해서 내놨지만 소용 없었다. 그런데 LH가 이 아파트를 분양가보다 12% 낮은 가격인 2억원에 매입했다. 산경투데이는 LH에 이에 대한 이유를 물었지만 LH 홍보실은 아무런 답변도 없이 전화도 받지 않았다.
2년전 내부정보를 활용한 부동산 투기로 해체설까지 나왔던 LH는 머리 숙이며 쇄신을 약속 했다. 그러나 장관의 조사 지시에도 불구하고 LH 지난번 매입임대 비리사건에서처럼 단순한 직원 한명의 잘못으로 봉합하려고 한다면 LH의 쇄신 약속은 공염불로 끝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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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산경투데이(https://www.sankyungtoday.com)
https://www.sankyungtoday.com/news/view/1065599926021995
[기획] 매입임대 비리 터진지 얼마나 됐다고...정신 못 차린 LH
[산경투데이 = 박우진 기자] 지난 2021년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주거복지사업부에서 근무하던 이모 부장을 매입임대 관련 비리 사업으로 직위해제했다. 이 부장은 브로커들을 통해 건설사의 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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