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재정 위기로 법원 회생 절차 신청

[산경투데이 = 이준영 기자]

중견 건설사 삼부토건(시공능력평가 71위)이 재정난으로 인해 법원의 회생 절차를 밟게 됐다. 이는 2015년 이후 10년 만에 다시 회생 절차에 들어가는 것이다.

서울회생법원 회생3부(정준영 회생법원장)는 6일 삼부토건의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삼부토건은 오는 7월 17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법원은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과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공사비 회수와 시행사 대여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으며 자금 유동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회생 절차가 개시됐지만 별도의 관리인은 선임되지 않으며, 현 경영진이 그대로 회사를 운영하게 된다.

삼부토건은 오는 27일까지 채권자 목록을 제출해야 하며, 채권자들은 4월 17일까지 법원에 채권 신고를 할 수 있다. 다만, 회사가 작성한 채권자 명단에 포함된 경우 별도의 신고 없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법원은 삼부토건의 존속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안진회계법인을 조사위원으로 지정했다. 이후 삼부토건이 제출한 회생계획안을 검토한 뒤 법원이 회생 절차 인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파산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6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매출도 전년 대비 50% 감소한 643억 원에 그쳤다.

한편, 삼부토건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주목받으며 주가 조작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회계법인으로부터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 의견을 거절당했고, 한국거래소는 이를 이유로 삼부토건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며 한동안 주식 거래를 정지시켰다.

삼부토건은 2015년에도 경영난으로 인해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했으며, 약 26개월 만에 회생 절차를 마치고 정상 영업을 재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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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재정 위기로 법원 회생 절차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