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경투데이 = 이준영 기자]
한국전력(한전)이 지난해 전기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4년 만에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총부채는 2조7천억원 이상 증가하며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9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전의 총부채는 205조1천8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7천310억원 증가했다. 이는 현대차 시가총액(41조1천억원)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한전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8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돌아섰다. 그러나 그간 누적된 적자의 여파로 인해 부채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한전의 지난해 이자 비용은 약 5조 원에 달하며, 신한울 원전 2호기 준공에 따른 원전 사후 처리 비용 반영으로 충당 부채가 2조 원 추가된 것도 부채 증가의 원인이 됐다.
한전의 재무 위기는 2021년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전기 요금을 원가 이하로 책정하면서 본격화됐다.
이로 인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한전은 총 43조 원의 누적 영업 적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흑자로 일부 만회했음에도 여전히 34조7천억 원의 영업 적자가 누적된 상태다.
특히 한전은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를 갚기 위해 새로운 차입을 하는 '돌려막기'를 지속하고 있다. 총부채 205조원 중 차입금은 132조5천억원에 달하며, 올해와 내년 각각 35조4천억원, 26조1천억원의 상환이 예정되어 있다.
이 같은 부채 문제는 신규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한전의 투자 집행률은 계획 대비 91%에 그쳤으며, 특히 국가 전력 인프라의 핵심인 송배전망 확충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향후 2036년까지 우리나라의 송전선로를 2021년 대비 1.64배 확충해야 하며, 이를 위한 투자 비용은 약 56조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한전의 지속적인 재무 악화가 이러한 장기 투자 계획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전은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추가적인 전기요금 인상, 정부 지원, 구조조정 등의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채 상환 부담과 필수 전력 인프라 투자 간 균형을 맞추는 것이 향후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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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4년 만에 흑자 전환에도 불어난 부채…205조 부채 부담 가중
[산경투데이 = 이준영 기자]한국전력(한전)이 지난해 전기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4년 만에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총부채는 2조7천억원 이상 증가하며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9일 전력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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