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상수지 91.4억달러 흑자…23개월 연속 흑자 유지

[산경투데이 = 박우진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지난 3월 91억4천만달러(약 12조8천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23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1분기 누적으로는 192억6천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억8천만달러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전월(71억8천만달러)과 지난해 3월(69억9천만달러) 대비 각각 약 20억달러, 22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3월 기준 역대 세 번째로 큰 흑자 규모다.

상품수지 흑자는 84억9천만달러로, 반도체 수출 반등과 컴퓨터, 의약품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었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한 593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도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 확대 영향으로 2.3% 늘어난 508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개선 등의 영향으로 22억1천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다만 전월(-32억1천만달러), 전년 동월(-27억4천만달러) 대비 적자 폭은 감소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32억3천만달러로, 배당소득 수입 증가가 견인했다.

한편, 4월 경상수지는 외국인 배당지급이 집중되는 계절적 요인으로 흑자 폭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장은 “본원소득수지는 적자를 기록하겠지만, 상품수지 흑자 기조가 유지돼 경상수지 흐름 자체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의 관세정책 영향이 확대될 경우 하반기 경상수지 개선 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은행은 이달 발표 예정인 경제전망에서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기존 750억달러에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융계정에서는 3월 중 순자산이 78억2천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21억3천만달러 확대됐고,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는 45억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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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경상수지 91.4억달러 흑자…23개월 연속 흑자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