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직원 "지하철 스토킹 사건으로 살인위협 느낄 수 있어 직원검색 삭제" 궤변

[산경투데이 = 한승수 기자]
"개선할 부분은 과감하게 혁신해 LH 주인이자 고객인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견마지로(犬馬之勞)의 노력을 다하겠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의 일성이었다. 각종 비리와 부패의 온상인 LH를 과감하게 개혁하고 국민에게 충성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LH는 이 사장의 약속과는 정반대로 방향으로 가고 있다. LH는 최근 홈페이지에서 직원검색기능을 삭제해버린 것으로 산경투데이 취재결과 확인됐다.
LH 담당직원에게 이유를 물었다. 담당자는 "지난해 서울 지하철에서 발생한 스토킹 살인사건 때문에 직원들이 위협을 느낄 수 있어 삭제했다"고 답했다. 또 "국민과 고객들이 불편하실 수는 있겠다"면서도 "직원검색이 되는 공공기관이 어디있냐"고 반문했다.
대부분의 정부기관은 부서별 직원들을 안내하고 있다. LH의 상위기관인 국토교통부도 홈페이지를 통해 부서별로 직원이름, 직위, 연락처, 담당업무를 안내하고 있다. LH보다 규모가 작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도 홈페이지에서 부서명, 성명, 직위, 담당업무, 연락처를 찾을 수 있게 돼 있다.

LH는 2021년 다수의 직원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하고, 건설업자, 브로커들과의 유착관계를 맺다 적발돼 국민적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 최근에도 미분양 오피스텔을 고가로 대량 매입해 '혈세 낭비'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같은 LH가 비리를 척결하고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선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이 선행돼야 함에도 담당직원 이름도 차단해버린 것이다.
한 시민단체 대표는 "지역 구청에만 가도 업무 담당자 사진까지 붙여놓고 안내를 하는데 LH의 폐쇄적 운영은 이해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권기정 박사(호프만에이전시코리아 대표)는 "공공기관이 국민들에게 행정을 하면서 담당자 이름도 알 없도록 하는 것은 소통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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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산경투데이(https://sankyungtoday.com)
https://sankyungtoday.com/news/view/1065591370443683
[단독] ′이한준 사장의 역주행′ LH, ′직원검색′ 삭제
담당직원 "지하철 스토킹 사건으로 살인위협 느낄 수 있어 직원검색 삭제" 궤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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