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투데이 = 이하나 기자]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관련 대규모 손실을 반영하고도 주요 금융지주의 보통주 자본비율(CET1)이 크게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보통주 자본비율은 평균 12.8%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말 12.9%보다 0.1%포인트, 지난해 말 13.0%보다 0.2%포인트 각각 하락한 수준이다.
당초 홍콩 ELS 자율배상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급감하면서 보통주 자본비율도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우려됐으나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통주 자본비율은 총자본에서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의 비율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중 하나로 금융당국의 규제 기준은 7.0%다.
회사별로 보면 KB금융지주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13.6%에서 올해 1분기 말 13.4%로 낮아졌다.
H지수 ELS 배상 규모가 가장 큰 만큼 보통주 자본비율도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졌지만 여전히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1분기 12.7%에서 올해 1분기 13.1%로 오히려 높아졌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도 12.8%에서 12.9%로 상승했다.
우리금융지주는 12.1%에서 12.0%로, 농협금융지주는 13.2%에서 12.8%로 각각 하락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향후 ELS 불완전판매에 대해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할 경우 보통주 자본비율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과징금에 따른 운영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며 “아직 다 끝났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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