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름값 12주 연속 상승…환율·국제유가 동반 상승 영향

[산경투데이 = 이준영 기자]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평균 판매가격이 1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환율 상승과 국제유가의 오름세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월 첫째 주(12월 29일~1월 2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L당 1,671.0원으로, 직전 주 대비 8.8원 상승했다.

서울은 가장 높은 평균 가격인 1,729.6원을 기록했으며, 대구는 1,643.1원으로 가장 낮았다. 알뜰주유소의 평균가는 L당 1,645.2원으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 가격도 L당 9.0원 오른 1,516.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 넷째 주 이후 약 4개월 만에 1,500원대를 유지하는 수준이다.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1.5달러 상승한 75.5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각각 1.5달러, 2.3달러 상승해 82.1달러와 91.6달러로 집계됐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환율 상승과 국제유가 인상이 맞물려 국내 기름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국제유가 반영 시차를 고려할 때, 2주 후에는 기름값이 더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내년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 달러화 강세가 상승 폭을 일부 제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주유소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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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름값 12주 연속 상승…환율·국제유가 동반 상승 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