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경투데이 = 박우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가 본격적인 관세 정책을 예고하면서 국내 산업계에 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등 수출 주력 산업에 대한 관세 폭탄이 글로벌 공급망을 흔들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기업들이 이번 주부터 잇따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오는 8일 1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납품 지연과 파운드리 적자, TV·가전 부문의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3개 분기 연속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4조9,4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인 HBM에서 경쟁 우위를 가진 SK하이닉스는 1분기에도 강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같은 조사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6조5,74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7.81%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비수기임에도 수익성이 유지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반도체 관세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관련 업계는 대미 수출 가격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김광진 연구원은 “공급망 전반에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특히 관세 부담이 소비자가 아닌 제조사에 전가될 경우, 가격 하락 압박이 가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자 업계에서는 LG전자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가전 구독 서비스와 냉난방공조(HVAC) 사업 확대가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LG전자의 1분기 매출은 22조4,130억 원으로 역대 1분기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며, 영업이익은 1조3,424억 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배터리 업계는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수요의 일시적 정체와 정책 불확실성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3.14% 줄어든 894억 원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SDI와 SK온 역시 대규모 영업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업계는 트럼프 관세 여파 속에서도 선방했다. 현대차는 1분기에 100만7,000대를 판매하며 연간 목표의 24%를 달성했고, 기아는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인 77만2,000대 판매고를 올렸다. 다만 2분기 이후에는 관세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한투자증권 박광래 연구원은 “1분기에는 관세 우려로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에 나서며 수요가 앞당겨졌지만, 2분기부터는 반작용으로 미국 시장 전반에 판매 공백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4월부터 본격 시행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향후 국내 주요 기업의 연간 실적을 좌우할 수 있다"며 "단기 성적보다 중장기 전략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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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관세 폭풍 예고…1분기 실적 발표 앞둔 산업계 ‘긴장’
[산경투데이 = 박우진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가 본격적인 관세 정책을 예고하면서 국내 산업계에 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등 수출 주력 산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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