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경투데이 = 이하나 기자]
금융감독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던 이복현 원장이 사실상 임기 종료 시점인 6월 초까지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열린 비상경제·금융 간담회(F4) 회의에 잇따라 참석하고, 금융당국 주요 일정에도 변함없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금융권 안팎에서는 "사의 표명은 정치적 제스처에 가까웠다"는 해석이 나온다.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 원장은 7일 열리는 김병환 금융위원장 주재의 금융상황 점검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는 본인의 뜻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시장 불안 요인이 확대되는 가운데 현 경제수장의 연속성과 일관성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이 원장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상법 개정안 재의요구권 행사에 반발하며 사의를 표명했다.
공개 석상에서 "직을 걸고 반대한다"고 밝힐 만큼 강경한 입장이었지만, 이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고민이 더 필요하다"며 입장을 다소 누그러뜨렸다.
관측이 달라진 배경에는 현 시점의 경제적 위기 상황과 F4 회의의 상징성이 있다.
F4 회의는 한국은행,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함께하는 비상 대응 채널로, 레고랜드 사태를 계기로 시작돼 이후에도 새마을금고 뱅크런, 부동산 PF 리스크 등 굵직한 위기 국면마다 기능을 발휘해왔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에서 수장 교체는 불안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며 "F4 회의가 유지되고 있다는 자체가 정책 일관성과 신뢰 확보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직후인 4일에도 F4 회의에 참석해 기존 체제를 중심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오는 5월에는 스위스 바젤 출장을 계획하는 등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그의 거취보다도 'F4 시스템의 안정적인 유지'가 시장에 더 큰 메시지를 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주요 수장들이 직접 얼굴을 마주하는 구조 덕분에 위기 대응 속도와 효과 모두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경제팀은 현재 미국의 25% 상호관세 발표와 이에 따른 산업 피해 대응, 추가경정예산 편성, 부동산 거래 규제 재도입 등 굵직한 과제를 앞두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장의 급작스런 교체는 경제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제수장들이 수시로 머리를 맞대는 F4 회의가 유지되는 것만으로도 시장은 안도한다”며 “이 원장이 남은 임기를 다할 경우, 금융당국 간 공조체계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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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사의 표명에도 6월까지 잔류…“F4 회의 지속이 시장 안도 요인
[산경투데이 = 이하나 기자]금융감독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던 이복현 원장이 사실상 임기 종료 시점인 6월 초까지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최근 열린 비상경제·금융 간담회(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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