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투데이 = 박우진 기자]
제약사 한독이 2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주 배당을 결정했다. 또한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지만, 주주 반대에 따라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한독은 최근 결산배당을 공시하며 보통주 1주당 2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총 배당 규모는 약 27억5000만원이며, 배당 기준일은 2월 28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3월 20일 최종 확정된다.
그러나 이번 배당이 논란을 부른 이유는 한독의 실적 악화 때문이다.
한독은 지난해 매출 5074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6% 이상 급감했다. 특히 당기순손실은 528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주요 원인은 판매 부진, 비용 증가, 금융비용 상승 및 관계기업 손상차손 반영으로 분석된다.
적자 속에서도 배당을 강행한 배경에는 한독의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의 높은 지분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영진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이 43.3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약 11억9000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할 예정이다. 특히 김 회장이 최대주주인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도 4억8000만원을 받게 된다.
시장에서는 "2년 연속 손실을 내고도 배당을 유지하는 것은 경영진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며 "장기적인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독은 2020년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2022년 5438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성장 둔화에 직면했다.
특히 핵심 품목의 판권이 타사로 이전되면서 매출 공백이 발생했다. 대표적으로 2022년 한독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알렉시온의 희귀질환 치료제 ‘솔리리스’와 ‘울토미리스’ 판권이 아스트라제네카로 넘어갔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한독은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 중이다. 사노피와 협업해 고혈압 치료제 ‘아프로벨’, ‘코아프로벨’을 공동 판매하고 있으며, 애보트의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딜’ 판매도 시작했다.
또한 당뇨병 치료제와 연속혈당측정기(CGM) 판매를 확대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한독은 올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물적분할을 추진 중이며, 건강기능식품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신설법인은 자본금 50억원, 총자산 294억원 규모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네이처셋’과 숙취해소제 ‘레디큐’ 등이 주력 제품이 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분할에는 걸림돌이 있다. 주주 반대 시 분할이 무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독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금액이 15억원을 초과할 경우 분할을 철회할 수 있도록 했다.
행사 가격(1만2063원) 기준으로 약 12만4000주의 주식이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분할이 취소된다. 현재 기타 주주의 지분율을 고려할 때, 1% 이상이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 분할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한독 관계자는 “건기식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기 위해 물적분할을 결정했다”며 “주주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사업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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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2년 연속 적자에도 배당 강행…건기식 분할 계획도 난항
[산경투데이 = 박우진 기자]제약사 한독이 2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주 배당을 결정했다. 또한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지만, 주주 반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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